호주경제 강세...새해 이자율 추가인상 가능 본문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11월초 공식 금리를 6.75%로 인상한데 이어 이달 들어 5일에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지난 9월까지 1년간 호주경제가 4.3%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 인플레 상승 압력에 따른 이자율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신임 노동당정부의 웨인 스완 재경장관은 9월분기 경제성장 수치가 국내 생산능력 확장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 압력은 단기간 내에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하고 인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 경제의 생산능력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도 "당분간" 공식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나 인플레 전망에 대해 계속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렌 스티븐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제 신용시장의 불안심리 악화, 새해의 세계경제 성장둔화 예측, 시중은행의 비공식 이자율 인상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국제 신용경색과 관련, 단기적으로 도매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대출 차입자에게 부과되는 이자율이 어느 정도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일 발표된 경제성장 수치는 또한 국내경제가 가계소비 강세에 힙입어 활황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9월말까지 1년간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10% 증가함으로써 소비지출 증가와 함께 일부 저축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과 지출을 비교하는 '가계저축비'는 확고히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거의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요 경제활동 지표를 지역별로 볼 때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자원붐으로 호황을 누려온 퀸슬랜드주와 서부호주에 비해 훨씬 강세를 보이고 있어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많은 금융 및 보험사들이 기반을 두고 있는 곳으로 금융보험업이 9월분기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광산업은 사실상 성장률이 둔화됐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이번 경제성장 통계를 보면 긍정적인 요소가 부정적인 요소를 능가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는 구름이 잔뜩 끼여 있지만 호주경제는 아직도 햇빛이 밝게 비치고 있다"고 말하고 중앙은행이 새해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야당(자유당) 재경담당 대변인 말콤 턴불 의원은 정부의 노사관계법 개정 계획이 인플레의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