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까지 팔아먹는 크리스마스 상혼 본문
호주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말구유 속의 아기예수가 동방박사의 예물을 내던지는 모습을 담은 TV광고가 선보여 기독교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전자제품 소매 체인점인 베타 일렉트리컬( Betta Electrical)의 광고로, 동방박사 3명이 아기예수에게 예물을 드리자 말구유 밖으로 예물이 내던져지는 모습과 함께 "더 나은 선물을 드려라"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난다. (비디오 보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광고가 종교적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꼴불견의 불쾌감을 주는 광고이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호주성공회 시드니 대교구의 글렌 데이비스 주교는 18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광고가 크리스마스 꼴불견의 범주에 속한다고 개탄했다.
데이비스 주교는 "동방박사들이 드리고 있는 예물은 왕에게 적합한 것이기 때문에 예수가 퇴짜를 놓았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 회사는 그들의 상품에 대해 신의 인증을 받고 싶은 모양이지만 광고가 물건을 파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주가톨릭 시드니 대주교인 조지 펠 추기경의 대변인은 그리스도의 상업적 이용이 부적절하다면서 "이 광고는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상업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170여개 베타 일렉트리컬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BSR 그룹 관계자는 광고가 선물을 주고 받는 시즌을 맞아 유머와 풍자로 접근한 것이라면서 "광고가 불쾌감을 줄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전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시청자들로부터 불만신고가 2건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해지면 광고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