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시험 문제점 본문
시민권시험 응시자 합격률 90%
불합격률 높다, 시험문제 등 재검토 하기로
새 노동당 정부는 작년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시민권시험 불합격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도됨에 따라 시험문제와 지원서비스 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지난 주 이민부가 공개한 수치를 인용, 시민권시험 시행 이후 재시험을 포함해 총 응시건수 1만 6백 36건 가운데 2천 3백 11건이 불합격 처리돼 20퍼센트 이상의 불합격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워드 전 총리 정부가 도입하고 러드 총리의 현 정부가 지지한 시민권시험은 문제은행에서 임의 추출한 20개의 다지선다형 문제를 풀어 60퍼센트 (12개 문제)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합격 처리된다.
그러나 이민부는 “시민권시험이 시행된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8천 4백 2명의 응시자가 총 1만 7백 25건의 시험을 치렀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첫 시험이나 재시험을 통해 합격한 응시자는 약 90퍼센트에 달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에반스 이민장관은 이같은 수치에 대해 “사람들이 계속 시민권을 신청하고, 상당한 비율의 신청자가 합격하고 있다는 것과 신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지원서비스와 자료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반스 장관은 새 정부가 취임할 때 취하는 통상적인 업무인수과정의 일환으로 시민권시험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현 정부가 시민권시험을 지지하지만 시험내용 및 지원서비스 등 관련업무가 재검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떨어진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문제은행에 추가될 새로운 문제(안)에 관한 이민부의 검토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테판 커키야샤리안 뉴사우스웨일즈주 차별방지위원회 위원장 겸 커뮤니티 관계위원회 위원장은 시민권시험 내용을 비판하면서 호주의 문화보다는 실생활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키샤리안 위원장은 시민권시험이 실시하기 쉽고 참여하기 쉽도록 고급 영어로 표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20년 전의 크리켓 경기에 대해서가 아니라 호주의 정치제도와 일상생활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소수민족커뮤니티협의회는 시민권시험이 차별행위라고 주장하고 영어 능력이 낮은 난민 등의 시민권 신청자들은 시험 대신 수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