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최대의 자동차 축제인 캔버라 섬머나츠(Summernats)축제가 술취한 남성 수백명들의 광폭한 행진으로 바뀌면서 축제에 금주령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섬머나츠 축제는 매년 1월 초 캔버라 Exhibition Park 에서 4일 동안 진행되는 연례 축제로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축제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200여명의 술취한 남성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여성들에게 “가슴을 보여라”고 외치며 위협하는 등 보안요원의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의 폭력적인 축제로 기록돼 20년 축제 역사에 먹칠을 했다. 남성들의 행진은 축제 이틀째인 지난 5일 저녁 술 취한 몇몇 젊은 축제 참가자들이 보안요원에 의해 퇴출당할 위기에 놓이자 이를 막기 위한 몇몇 무리들의 움직임으로 시작됐고 결국은 여성들을 위협하는 남성들의 행진으로 바뀌게 됐다. 술 취한 남성들의 행진은 30도가 넘는 무더위로 1시간 30분 만에 자연적으로 해산됐다. 이와 관련 섬머나츠 주최측은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차후 충분히 조사를 할 것이지만 행진을 벌인 남성들이 위험하고, 폭력적이고, 화가 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계속 행복하게 웃고 있었고 결국 아무런 사건도, 피해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하지만 당시 축제 현장에 있었던 여성 참가자들은 “두려운 순간이었다”며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감사하지만 이상할 정도였다”고 상반된 목소리를 높혔다. 이번 축제와 관련 참가자들과 캔버라 시민들은 “섬머나츠가 진정한 가족을 위한 축제, 아이들을 위한 축제가 되려면 과거 시행된 바 있는 금주령을 시행해야 한다”며 “자동차 축제에 음주가 왜 필요하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축제와 관련 ACT 경찰은 제 시간에 출동하지 않았다는 여론의 화살을 받고 있으나 경찰 측은 “모든 것이 주최측의 관리하에 제대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믿었다”는 다소 무책임한 성명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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