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경기로 인한 2008 호주 경기전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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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Hang Seng 지수는 3% 가까이 내렸으며, 일본의 Nikkei 지수도 1.3% 떨어졌다. 특히 대만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Taiex 지수는 4.1%나 폭락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이 같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Shenzhen과 Shanghai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됐다.지난 11월 신규일자리 창출건수가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자 이제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Merrill Lynch는 미국 경제가 올해 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100%라고 진단했다. ANZ 은행의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Warren Hogan씨는 지난 주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지난 6개월간 시장이 지지해온 “분리”이론에서 이탈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세계 경제학자들은 만약 미국이 불황으로 접어들어도 급속하게 성장해온 중국이 다른 나라들, 특히 호주에 미치는 여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현재 미국은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7%에서 지금은 15%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Hogan씨는 “미국이 지금 불황 단계는 아니지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세계시장을 살펴보면 지난 6개월간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가 많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세계 주식시장을 보면 경기둔화가 미국에 국한될 것이라고 믿었던 생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안정된 투자처를 찾아 나서면서 호주 채권시장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3년물 채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금리시장에도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불안한 주식시장과 더불어 Federal Reserve에서도 연방기금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Reserve Bank의 2월 회동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은행간 금리를 보면 금리인상 전망이 지난 주 50%에서 지난 7일에는 33%로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Hogan씨는 “지금 시장이 단지 미국의 불황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로 확산될 수 있는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증시는 지난 1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10%가 하락했다. Goldman Sachs JB Were Asset Management의 Andrew Cooke 수석투자전략가는 현재의 불안한 장세를 감안하면 호주 주식시장이 5500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oke씨는 일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오랫동안 계속됐던 두자리 숫자의 강한 성장세가 끝나면서 올해에는 손해마저 감수해야 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시장 가치가 실제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기업들이 예상 수익율을 너무 높게 잡은데다 사람들이 미국 불황에 대해 상당히 현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S&P가 내놓은 예상 수익율을 보면 2007년에 비해 2008년에는 1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것으로 여기저기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D 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Joshua Williamson씨는 세계경제, 특히 호주와 중국 경제의 둔화 전망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의 경제 성장율이 3%대로 후퇴한다면 앞으로의 인플레 상승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illiamson씨는 “호주 경기가 약간 둔화된다 해도, 호주연방 준비은행은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이나 지속적인 국내수요의 증가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호주는 대규모 금융 충격이나 세계경제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