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터 단 차를 노려라! 본문
차량 GPS 절도 기승… 파라마타선 하루 30대 도난
시드니에서 최고 1천 3백불을 호가하는 GPS 도로안내시스템 (내비게이터)이 운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설치한 승용차 유리창을 부수고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GPS 기기는 전당포 등에 팔아 치우기가 비교적 쉬운 물건으로 파라마타 지역만 해도 GPS 도난사건이 하루에 많으면 30건이나 일어난다는 것.
리버풀 지역 경찰본부장 믹 플로텍키 총경은 관할 지역에서 GPS 절도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운전자들이 차 안에 현금 5백불을 그냥 두지는 않으면서 GPS는 왜 그대로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플로텍키 총경은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릴 때 GPS를 떼어 시트 밑이나 글로브 박스에 숨겨두기도 하지만 이는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절도범들은 유리창에 GPS를 부착한 흡착 자국이 있는지를 살펴보며 자국이 남아 있으면 GPS가 눈에 띄지 않아도 차 안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므로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GPS 장치를 떼어낼 때마다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 흔적을 없애는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절도범들이 휴대폰, 아이포드에 이어 이제는 GPS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가급적 기존의 스트리트 디렉토리 지도책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시드니 남서부 지역은 최근 치솟는 유가로 인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뺑소니 치는 사례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휘발유 절도는 훔친 자동차 번호판의 불법 거래와 연계돼 있는데, 번호판 도난율이 주유소 뺑소니 증가율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주 범죄통계조사국에 의하면 휘발유 절도 또는 주유소 사기사건이 지난 2004년 중반 이후 연간 9천 1백 63건에서 1만 2천 9백 여건으로 33퍼센트나 증가했으며 차량번호판 도난도 3분의 1 가량 늘어났다.
플로텍키 총경은 휘발유값이 오르면 번호판 도난도 증가한다면서 절도범들이 훔친 번호판을 달고 다니면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 지역에서는 휘발유를 넣기 전에 선불하도록 하는 주유소가 24개소로 늘어났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 휘발유 절도사건이 90퍼센트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