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다 유전 믿는 사람들, 이민자 편견 심해 본문
“남과 다르다” 믿는 이민자도 호주사회 편입 어려워
이민자에게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인간이 환경보다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더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멜번대학 연구원 브록 바스티안 박사가 최근 호주 태생 1백 37명과 이민자 1백 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간의 성향이 환경보다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시아계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수용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람들은 아시아계가 늘 여타 호주인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아시안 이민자들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다.
바스티안 박사는 “이런 사람들은 인간의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사람이 아주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경향이 호주로 오는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자신이 타인과 생물학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민자들은 호주사회에 편입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행동과학자인 바스티안 박사는 환경보다 유전을 믿는 그런 견해는 이민 2세대들이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감이나 호주인으로서의 정체감을 갖지 못하고 양쪽으로부터 모두 소외감을 느낄 경우 극단주의 단체에 매력을 느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런 견해가 이민 2세들로 하여금 어느 곳에도 강한 애착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매우 분명하고 강한 정체감을 제공하는 집단이 있을 경우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다”고 말했다.
바스티안 박사는 편견을 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됨으로써 이민자들의 경험이 좀 더 나아지게 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일조하기를 희망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아시아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