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인명구조대에 동성애자 급증
수년 전 2명이던 게이대원 30명 육박
시드니 동성애자 축제인 제30회 마디그라 페스티벌이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호주 해변인명구조대에 게이 및 레즈비언 지원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구조대 동성애자단체인 긍지있는 인명구조원 (Lifesavers with Pride)의 드루 램버트 대변인은 지난 해 마디그라 퍼레이드에 그들의 꽃차가 처음 참가한 후 동성애자 대원이 2배로 늘어났다고 최근 전했다.
노스 본다이 인명구조클럽 순찰대장 겸 강사인 램버트씨는 몇 년 전 그가 노스 본다이 클럽에 재가입했을 때 게이 대원이 두어 명뿐이었으나 지금은 20-30명 가량 된다고 밝히고 올해 퍼레이드 꽃차 행렬에는 1백 5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퀸즈랜드주에서 시드니로 이주한 한 신참 게이 대원은 지난 해 퍼레이드에 참가한 남녀 대원들을 보고 인명구조운동을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됐다면서 자신이 배운 기술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호주 해변인명구조대 숀 오코넬 대변인은 구조대가 동성애자 대원들의 마디그라 퍼레이드 꽃차 참여를 지지한다면서 “인명구조대는 연령, 성별, 출신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돼 있으며 우리는 호주사회 전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 단체인 인명구조대는 지난해 대원이 15퍼센트 증가해 총 13만명으로 늘어났다. 오코넬씨는 인명구조대가 지난 1980년 여성대원의 가입을 처음 허용한 이후 먼 길을 왔다고 말했다.
오는 3월1일 시드니 시티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제30회 시드니 마디그라 퍼레이드에는 약 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