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실질적 빈부 격차 사상 최고
최근 시행된 호주 가정의 재산 조사에서 날이 갈수록 호주의 빈부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저소득층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치)이 점점 증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류층의 부의 증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호주 상위 소득 20% 가정의 평균 순자산은 지난 2년간 146만 달러에서 172만 달러로 18%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하위 소득 20% 가정의 평균 순자산은 6%의 증가에 그친 2만 7천 달러 수준이었다. 중간 소득 가정 20%은 34만여 달러의 평균 순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2년 전보다 9%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기준으로 사용된 순자산은 각 가정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연금, 주식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자산 가치를 합산한 것에서 주택 융자와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모든 부채를 뺀 금액으로 정의된다. 조사 결과, 전체 호주 가정의 평균 순 자산은 2년 전보다 14%가 증가한 약 56만 여 달러로 조사되었는데, 이러한 평균값의 증가는 대부분 소수 상류층의 막대한 부의 증가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호주의 최저소득 계층 20%가 소유하고 있는 부는 호주 전체 부의 1%에 불과하며, 반면 상위 20%가 소유하고 있는 부는 2년 전의 59%에서 다시 2%가 증가하여 61%를 기록했다. 이로써 호주의 실질적인 빈부의 격차는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을 기준으로 함으로써, 그 동안 각 가정의 소득만을 기준으로 했던 다른 조사 결과와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다른 조사 결과들은 지난 십 년간 호주의 가정들의 소득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조사되었었는데, 이는 주로 연합 정부 하에서 각종 세금 혜택이나, 그리고 정부의 지원금들이 많아진 것이 주된 이유로 평가된다.
모든 가정에서 부동산은 자산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부유한 가정일수록 더욱 비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고, 부동산 이외에도 부유층은 연금과 주식이 자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005-06년에 상위 20%의 가정이 보유하고 있는 평균 주식의 가치는 거의 10만 달러에 육박했으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평균 연금액은 26만 달러가 넘었다. 반면 하위 20%의 가정들은 평균 300달러의 주식과 7900 달러의 연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중간 20% 가정이 보유하는 주식 가치와 연금액은 각각 4600 달러와 4만 달러로 조사되었다.
높은 자산 가치와 더불어 부유층들은 상대적으로 신용카드 부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그 정도가 그들의 저축액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부유층의 신용카드 부채는 평균 3100달러로, 하류층의 1400달러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