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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지금 썸머타임 중..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3. 09:00

 


 
호주의 전국 5개주에서 지난 28일 오전 2시를 기해 여름철 일광시간절약제(써머타임)가 시행되고 있으나 퀸슬랜드주가 이에 동참하지 않아 전국 시간대가 쪼개진 가운데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써머타임 실시로 1시간 빨라진 NSW주와 그렇지 않은 퀸슬랜드주의 경계에 위치한 두 도시 쿨랑가타와 트위드 헤드에서는 양쪽 주의 서로 다른 시간대로 인해 곳곳에서 편의대로 시간대를 적용하는 등 '혼란시간'을 빚고 있다.

 

   NSW주 북단 해안지역인 트위드 헤드의 일부 사업체들은 퀸슬랜드주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몇달 동안 퀸슬랜드주 시간대에 맞춰 영업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NSW주 경계에서 50m 북쪽에 있는 퀸슬랜드주의 쿨랑가타 의료센터는 처음으로  NSW주 시간에 맞춰 1시간 앞당겨 진료업무를 보고 있다.
 
  이 의료센터는 총 3,000명에 달하는 고객 환자들의 출신지 구성이 NSW 60%, 퀸슬랜드주 40%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협조를 얻어 근무시간대를 조정한 것.

 

  이 의료센터 직원들은 집에서는 퀸슬랜드주 시간으로 생활하고 직장에서는 NSW주 시간으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퇴근후 아직도 환한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승마를 하는 등 여가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한편 퀸슬랜드주에서는 동서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주의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같은 시간임에도 일출과 일몰에 30분 이상 차이를 보이는 지역이 공존하고 있어 해매다 써머타임 도입 논란을 빚어왔다.

 

  일례로 요즘 새벽 5시30분이면 쿨랑가타 지역에는 이미 30분 전에 해가 떠올라 해변은 이미 서핑족들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지만, 서부 내륙의 마운트 아이자는 새벽 미명 아래 아직도 가로등이 켜진 채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써머타임을 도입해 1시간 당기게 되면 마운틴 아이자를 비롯한 북부와 서부 내륙지역 주민들은 해도 뜨지 않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40도 이상 되는 한낮의 태양을 1시간 더 견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남동부 지역의 학생들과 근로자들은 여름에 한 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하면 일과를 그만큼 일찍 마치게 되어 여유있는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따라서 퀸슬랜드주를 두 시간대로 쪼개자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는데, 경도 150도를 기준으로 브리스번, 골드코스트, 선샤인 코스트, 번다버그, 글래스톤, 록햄톤 등 동부와 중부지역은 써머타임을 실시하고 마운트 아이자, 타운스빌, 케언스 등은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될 경우이는 NSW주와 퀸슬랜드주 간의 경계지역에서 발생하는 혼란상황이 같은 퀸슬랜드 내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일례로  경도 150도의 경계에서 4km 서편에 위치한 탄광과 목축지인 모라에 사는 주민들이 경계의 동편에 위치한 도슨 탄광으로 출근하려면 가정과 직장 사이에 서로 다른 시간대를 오가야 하며, 학생들도 집과 학교 사이에 1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혼란을 겪어야 한다.

 

  퀸슬랜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써머타임 시행에 관한 찬반 의견을 물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체의 50%가 시행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안나 블라이 퀸슬랜드주 총리는 주의 전면적 또는 부분적인 써머타임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