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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인정 없는 사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26. 09:00

외로운 죽음… NSW주에서만 한 해 300여명

 

혼자 살다가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외롭게 숨진 후 적어도 한 주 이상 지난 후에야 발견되는 사람들이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만 한해 거의 3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시드니 남서부 야구나의 정부 임대주택에서 엘살바도르 출신의 이민자 호르헤 콜로마 (64) 씨가 사망한지 12개월 만에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벨모어 집에서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약 두 달 만에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집의 우체통에 우편물이 쌓이고 마당에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본 이웃들이 신변을 걱정하여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시신이 발견됐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검시관실 통계에 따르면 이미 부패되거나 부패중인 시신이 발견, 수습된 사례가 지난 2006 299구에 이어 작년에는 283구로 집계됐다. 사망 후 발견 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거의 2년에 이르고 있다.

 

이들의 사망원인은 대부분 자연사이지만 자살하거나 사고로 사망한 경우들도 있으며 대부분 자택 침실이나 거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 동안 외롭게 죽어간 근 6백명 가운데 정부주택 세입자는 22명에 불과했다.

 

시드니의 수 슈라이너 치안판사는 지난 1980년대 초 검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뒤늦게 발견되는 외로운 죽음의 사례가 많은 것에 놀란 나머지 어떤 사람들이 외롭게 죽어가는지 직접 조사해 보기도 했다.

 

1981년과 1982년에 글리브 시체안치소에 실려온 269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는 연로한 독신남성이며 일부는 집세 징수원이나 은행 출납계원이 유일한 접촉 대상일 정도로 극히 소외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

 

많은 경우 시신은 악취 때문에 발견되었으며 한 여성의 시신은 이웃들이 들끓는 검정파리를 이상하게 여기면서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이웃사촌의 인정이 사라진 것을 한탄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슈라이너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문제의 해결책이 우리 각자에게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세군 대변인 팻 데일리 씨도 고지서 납부처럼 대인접촉 기회를 갖게 했던 일상적인 일들이 자동납부시스템으로 바뀌는 등 생활의 변화로 인해 노인들의 소외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아시안 커뮤니티와 일부 유럽인 커뮤니티에 비해 호주는 인정 없는 사회이다. 그들 (아시아인 등)은 노인을 보살피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상황에 따라 노인을 대하는 태도가 경악할 만하다고 개탄했다.

 

무료급식 구호단체 (Meals on Wheels)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아서는 안 되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고 무료급식 같은 서비스도 동정을 받는 것으로 여겨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